『세이노의 가르침』에는 부자이자 실천가인 저자가 제시하는 12가지 독서법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독서 습관을 넘어서 삶을 바꾸는 독서 전략을 제시하며, 실전에 강한 독서를 강조한다. 주제별 몰입 독서, 실용서 중심의 접근, 반복 독서의 힘, 그리고 틈새 시간 활용과 같은 방법론은 독서에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독서를 삶의 무기로 만들고자 한다면 반드시 곱씹어야 할 통찰이 담겨 있다.
독서를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전략적 첫걸음
책을 읽는 것이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이들이 많다. 특히 바쁜 현대인들에게 책 한 권을 끝까지 읽는 일은 쉽지 않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이 같은 현실에 주목하여 ‘실행 가능한 독서법’을 소개한다. 그 핵심은 '심플함'과 '실용성'이다. 세이노는 독서를 단지 지식 습득이나 취미로 보지 않고, 경제적 자유와 성공을 위한 도구로 바라본다. 그는 경제, 투자, 경영 분야의 책을 중심으로 반복 독서를 하며 빠르게 핵심을 파악해 나갔다고 말한다. 독서의 목적이 명확할 때 우리는 훨씬 집중할 수 있다. 그의 첫 번째 조언은 쉬운 책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이는 '입문자' 관점에서 특히 유익하다. 예를 들어 주식이나 경제를 공부하고 싶다면 이론서나 교과서부터 들이대지 말고, 만화나 대중적인 입문서를 먼저 접하는 게 좋다. 이처럼 독서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접근은 책을 멀리했던 이들에게 좋은 유도책이 된다. 두 번째 전략은 실전형 책을 우선하라는 것이다. 무역, 사업, 경매, 주식 등 어떤 분야든 실생활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전적 내용을 가진 책을 우선시하라는 것이다. 세이노는 ‘역사나 구조 같은 이론은 학자가 아니면 몰라도 된다’고 단언한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사냥꾼에게 중요한 건 동물의 기원이나 철학이 아닌 ‘어디로 쏴야 하는지’이다. 이처럼 그는 ‘정보’보다는 ‘도구’를 추구하라고 조언한다. 세 번째는 같은 부류의 책을 반복해서 읽으라는 것이다. 모든 책은 불완전하다. 하나의 책에서 빠진 관점이나 정보는 다른 책에서 채워질 수 있다. 동일 주제의 다양한 책을 통해 독자는 전체적인 맥락과 다각도의 관점을 갖게 된다. 실제로 세이노는 경영·경제 서적을 반복해서 읽으며 내용이 겹칠수록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고, 이는 독서 속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몰입과 반복, 그리고 응용을 통한 진짜 독서
네 번째 독서법은 이미 아는 내용은 과감히 건너뛰어라는 것이다. 이는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핵심만을 흡수하라는 의미이다. 많은 독자들이 책을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그러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읽는 것은 시간 낭비일 수 있으며, 실제 독서 고수들은 중요한 대목만 골라 읽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스킵 독서, 즉 건너뛰며 읽는 능력은 숙련된 독자만이 얻을 수 있는 전략이다. 다섯 번째는 외우려 하지 말고 이해하라는 것이다. 세이노는 “박사라도 시험장 반쪽도 못 외운다”고 말하며, 실전에 활용되는 수준에서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곧 실전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적용할 수 있는 ‘검색 독서’로 이어진다. 그는 독서를 통해 자신의 ‘지식 지도’를 구축하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형태로 지식을 축적하라고 조언한다. 여섯 번째 조언은 책을 깨끗하게 다루지 말라는 것이다. 지나치게 책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태도는 오히려 독서의 즐거움을 방해한다. 그는 책을 메모하고 밑줄 긋고, 때로는 접거나 낙서를 하며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책은 단지 읽히는 대상이 아닌, 사고와 감정의 흔적이 묻어나는 도구로 거듭난다. 그리고 일곱 번째는 짧은 시간에 한 주제를 몰입해서 읽어라이다. 예를 들어, 경매에 대한 이해를 얻고자 한다면 2~3일 내에 관련된 책 5권을 몰아서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6개월에 걸쳐 찔끔찔끔 읽는 것보다 몰입을 통해 전반적인 흐름과 구조를 파악하고 빠르게 숙련될 수 있다. 이 방식은 세이노의 독서법 중 가장 강력한 몰입 방식으로 손꼽힌다. 여덟 번째는 틈나는 대로 읽어라이다. 독서는 시간의 유무보다 습관이 더 중요하다. 버스, 대기 시간, 점심 후 5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1년간 30시간 이상의 독서량을 확보할 수 있다. 세이노는 독서를 특별한 시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독서의 일상화는 곧 독서에 대한 저항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경제적 자유와 인생 전략으로서의 독서
아홉 번째는 정치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멀리하라는 것이다. 그는 정치적 이슈에 몰입하는 대신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해내고, 독서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책을 통해 ‘정보 소비자’가 아닌 ‘행동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을 반영한다. 독서는 세상의 소란에서 벗어나 자기 삶을 설계하는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열 번째는 일 잘하는 법에 관한 책을 반드시 읽으라는 것이다. 전화 응대법, 메일 작성법, 회의 발표 스킬 등 실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책은 인생 전반에 걸쳐 실제로 도움이 된다. 그는 이런 실용적인 책들을 통해 ‘틀’을 익히고, 그 틀 위에 자신의 경험과 스타일을 덧붙이는 것이 지혜라고 말한다. 독서는 도구이자 기반이 되는 틀로 작용하는 것이다. 열한 번째 독서 습관은 서점에 자주 들러라이다. 책을 읽는 시간보다도 먼저 ‘책을 만나는 습관’을 기르라는 조언이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읽지 않더라도 바로 구매하라는 그는, 한 권의 책이 사라지기 전에 먼저 손에 넣는 행위 자체가 경쟁력이자 ‘차별화’라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3,000부도 팔리지 못하고 사라지는 책이 많다는 점에서, 우리가 어떤 책을 고르느냐는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이노는 이렇게 말한다.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은 사람은 상위 0.8%의 인간이 된다. 독서는 단지 정보를 얻는 행위가 아니라, 정체성을 만들고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강력한 수단임을 다시금 환기시켜 준다.
나만의 독서법을 위한 실험, 세이노의 가르침은 하나의 출발점
『세이노의 가르침』은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독서법의 절대공식은 아닐 수 있다. 저자의 성향과 삶의 방향성, 경제적 목적이 반영된 만큼 각자의 가치관과 삶의 목표에 따라 걸러 읽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가치는 단 하나, 독서를 ‘능동적인 삶의 전략’으로 재정의한다는 점이다. 독서를 위한 독서가 아니라, 삶을 바꾸기 위한 독서. 이제 중요한 것은, 이 강렬한 조언들을 자기 삶에 어떻게 적용해 볼 것인가에 달려 있다. 독서법에도 실험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세이노의 독서 철학은 충분히 훌륭한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