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라서 정말 좋아』는 초등 교사 김지원 선생님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자존감 회복 에세이다. 단순한 교육 에세이를 넘어,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필요한 마음의 단단함과 자기 사랑의 중요성을 말로 전하는 이 책은, 독자가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임을 잊지 않도록 부드럽게 위로하고 격려한다.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김지원 선생님의 『내가 너라서 정말 좋아』는 단순히 교실에서 있었던 감동적인 일화를 묶은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말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말이 어떻게 한 사람의 자존감을 세우는지를 생생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항상 억울하다고만 느꼈던 아이’가 ‘내가 왜 그랬는지 알겠어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았지만, 매일 아침 10분씩 선생님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이는 교사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관을 바꾸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김지원 선생님은 교사로서 아이들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름을 부르고, 하루의 시작을 인사로 열며 아이들의 자존감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특히 체육시간에 갈등이 많이 생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의 성격 유형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 부분은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세심한 관찰의 결과였다. 이 책은 아이들의 감정이 얽힌 갈등의 원인을 단순히 훈계나 통제로 해결하려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말의 힘으로 아이의 마음을 돌보고 변화시키는 교육의 본질을 전한다. 아이들이 ‘칭찬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응원을 받는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박수쳐주는 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교사의 말과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아이들은 결국 어른이 심은 말대로 자란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한다. 또한 독자가 교사이든 부모이든, 아니면 한 사람의 어른이든 간에, 말 한마디의 책임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너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사람’이라는 말의 기적
김지원 선생님이 책의 첫 페이지에 쓴 말, “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장 특별한 사람”은 단순한 격려 문장을 넘어, 그 아이의 자존감을 평생 지탱해주는 토대가 된다. 이 말은 사실 김지원 선생님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 매일같이 해주시던 말이기도 하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세 자녀 모두에게 편지를 써주고, 점심시간에 잠시 들러 화이트보드에 응원의 글을 남기며 자녀의 자존감을 지켜준 어머니의 말은 그대로 선생님의 교육 철학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내가 너라서 정말 좋아』는 ‘자존감 교육’이라는 주제의 책이지만, 본질은 ‘말의 교육’이자 ‘사랑의 전달법’이다. 자칫하면 자아도취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저자는 분명히 선을 긋는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존감은 넘쳐도 괜찮다. 오히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외부의 말에 쉽게 휘둘리고, 감정에 끌려다니며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없다고 역설한다. 이 책에서 강조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나를 사랑하는 힘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힘이다.” 이 힘이 있어야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고, 실패나 감정의 늪에서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으며, 나아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설계해나갈 수 있다. 이 책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교실을 꾸리는 교사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과 매일 싸우고 있는 어른 독자에게 ‘말의 힘’과 ‘사랑의 실천’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안내서이다.
교실의 작은 변화가 만드는 큰 성장
『내가 너라서 정말 좋아』는 아이들과 교실에서 나누는 짧은 순간들이 어떻게 인성과 학습,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나가는지를 면밀히 보여준다. 저자는 국어 수업을 단순히 교과 학습이 아니라, 아이들의 감정과 사고를 키워주는 중요한 시간으로 삼는다. 특히 ‘한 학기 한 권 읽기’ 방식의 슬로우 리딩을 강조하는데,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을 함께 해석하고 토론하며 아이들은 언어 능력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힘도 키워나간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빨간머리 앤, 조시 파이 같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감정 분석 수업은 인성교육의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마음껏 비판하고, 거울처럼 자신의 감정을 투사하면서 건강한 비판적 사고와 정서조절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쓰기 활동에서도 아이들은 친구들의 글을 통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법을 익혀간다. 또한 책임감을 강조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는, 단순히 행동을 지시하거나 규범을 따르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내가 속한 공동체를 위하는 태도’를 심어준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해내고, 잘하든 못하든 참여하는 태도를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반 전체가 성숙해진다. 교실에서 가장 많은 갈등이 생긴다는 체육 수업조차, 김지원 선생님의 반에서는 배움의 장이 된다. 아이들의 말투 하나, 행동 하나가 반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것을 모두가 체감하고, 결국 ‘칭찬은 공식적으로, 갈등은 말로 풀며, 서로를 응원하는’ 문화가 형성된다. 이는 바로 교육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공동체적 가치의 구현이다.
말은 씨앗이다, 아이들의 마음에 심겨 자라나는
『내가 너라서 정말 좋아』는 교육의 본질이 지식이 아니라 마음을 키우는 일임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교사의 소중한 실천을 통해, 말이 씨앗이 되어 아이들 안에서 자라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단순히 한 아이의 행동에 그치지 않고, 교실의 문화와 공동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힘으로 확장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방향이고, 그 방향을 제시해주는 말의 힘이 바로 교사와 부모의 몫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내가 너라서 정말 좋아』는 단지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잊은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자신을 인정하고, 따뜻한 말로 자신을 다독이는 힘을 회복하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