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리뷰 – 마음이 길을 잃었을 때, 한 문장이 건네는 위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뭘까’라는 질문에 마주합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아니 어쩌면 매일같이 무언가가 헛헛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웃고 있지만, 속은 조용히 울고 있는 그런 날들. 바로 그 틈에 다정하게 스며드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전승환 작가의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입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작가 전승환의 데뷔 5주년을 기념하며 새롭게 구성된 개정증보판으로, 기존의 감동적인 문장들에 더해 ‘희망과 바람’이라는 키워드로 새롭게 삶의 방향을 이야기합니다. 책은 철학, 시, 역사, 소설 등을 넘나드는 인문 문장들과 그에 대한 작가의 사려 깊은 해설을 통해 독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진짜 나다운 삶은 무엇일까?”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1장. 책 한 권이 내 마음을 알아보는 순간 – 문장이 건네는 위로의 힘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그 제목만으로도 이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아야 할 것 같은 자신이, 정작 스스로를 가장 모르는 사람이 되었을 때, 우리는 이 책을 펼치게 됩니다. 책에는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 덧붙여진 150편의 문장이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문장을 수집한 것이 아니라, 그 문장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지, 왜 이 시점에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깊은 성찰이 녹아 있죠. 예컨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인용된 고양이의 시선처럼, 때로는 우리도 아무 일 없다는 듯 행동하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해결되지 않은 슬픔이 자리하고 있다는 걸 작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위로’라는 말을 절대 가볍게 쓰지 않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건 ‘완벽한 위로’가 아닌, 진심이 담긴 위로입니다. 우리는 완벽한 공감이나 해결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가 나의 슬픔을 알아봐주고, “너도 힘들었구나”라고 다정하게 말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이 책의 문장들은 그렇게 조용히 우리의 옆에 앉아주는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작가가 삶의 밑바닥에서 붙잡았던 문장들은 그 자체로 고백이자, 다른 이에게 전하는 선물입니다. 그는 자신이 누군가의 말에 위로받았듯이, 이제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는 다짐을 이 책에 담아냅니다. 그래서 독자는 단순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의 궤적을 따라 걷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 2장. 잃어버린 ‘나’를 찾는 여정 – 자기 탐색의 의미


책의 진짜 가치는 ‘자기 이해’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루되, 그것을 무겁지 않게, 지나치게 관념적이지 않게, 독자의 일상과 맞닿도록 구성했다는 데 있습니다. 작가는 자칫 철학적으로 빠질 수 있는 주제를 감성적 언어와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풀어냅니다. “왜 나는 이토록 열심히 사는데 공허할까?”,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려다 나는 나를 잃은 건 아닐까?”라는 질문에 부드럽게 다가섭니다. 자기 탐색은 누군가에겐 괴로운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본다는 건, 감춰두었던 상처와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전승환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 슬픔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회복될 수 있다.” 실제로 책에서 등장하는 시 구절과 문학 인용들은 우리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자기 감정의 층위를 다시금 느끼게 해줍니다. 그는 우리가 마주하는 고독과 슬픔이 결코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그것은 진짜 나에게 다가가는 통로일 수 있습니다. 일상의 작은 틈, 늦은 밤의 정적, 출근길의 한숨 같은 순간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이 책은 절묘하게 끄집어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독자는 깨닫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돌보는 것이 우선이다.”



🌅 3장. 희망이라는 등불 – 내가 바라는 내가 되기 위한 실천


이번 개정증보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희망’과 ‘바람’을 키워드로 한 새로운 챕터입니다. 초판이 ‘내 마음을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판은 **‘나를 바꾸는 실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 삶의 색이 조금씩 밝아진다.” 그 변화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다이어리에 오늘 좋았던 일을 한 줄 적기,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산책 시간 갖기, 내가 좋아하는 말 한 구절 되새기기 같은 사소한 습관들이죠. 이 소소한 실천이 모여 나를 바라는 내가 되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또한 그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앞만 보며 달리느라 멈출 여유조차 없다.” 이 문장에서 우리는 오늘날의 초조하고 빠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속도에 휘둘리고, 비교에 지치고, 어디에선가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에 하루를 버텨내는 사람들. 그들에게 이 책은 말합니다. “당신의 속도가 틀리지 않았어요.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요.” 그 메시지는 강요가 아닌 권유이며, 위로이자 격려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독자 역시 삶의 흐름 속에서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도 좋다는 믿음을 얻습니다.



✅ 결론: 마음이 멈출 수 있는 책, 삶이 다시 걸음을 뗄 수 있는 책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단순한 인문 에세이가 아닙니다. 이 책은 인생의 쉼표이며, 고요한 위로의 언어입니다.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삶의 무게에 지쳐 무기력해진 우리에게 “괜찮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넵니다. 책을 덮고 나면 문장이 아니라 사람 한 명을 만난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 사람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어조로 말합니다. “내가 먼저 나를 안아줘야 해요.” 그리고 이 말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습니다. 이 책은 위로에서 멈추지 않고, 독자가 다시 자기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걸어나가도록 부드러운 동기를 부여합니다. 마음이 지쳤을 때, 내 안이 텅 비어 있을 때,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꼭 필요한 책입니다. 책 속의 문장들은 단지 ‘좋은 글’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을 지탱하는 한 줄의 기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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